‘분석은 하되 따라 하지는 않는다.’

구영배 G마켓 사장의 경영 모토다. 경쟁자를 면밀하게 분석해 경쟁자가 안 하는 것만 골라 한다는 전략. 동시에 ‘시장에 새롭게 내놓는 서비스를 성장동력으로 삼자’는 의미다. 최근 이 전략이 본격적인 빛을 발하고 있다. G마켓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놓는 각종 ‘처음마케팅’에 전자상거래 업체들 촉각이 곤두서 있다. 한켠에서는 G마켓 따라하기 열풍도 일고 있다.

사실 G마켓의 ‘처음 마케팅’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요즘 더욱 각광을 받는 것은 올 들어 G마켓이 업계 리더로 온전히 자리 굳힘을 한 덕분이다. 조창선 G마켓 전무는 “규모가 작을 때는 뭔가를 새로 시작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요즘은 뭘 하나 한다 싶으면 바로 따라하는 업체들이 생겨날 정도다. 그럴 때마다 G마켓 위상이 엄청 높아졌음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G마켓의 ‘처음마케팅’은 최근의 대세인 ‘엔터테인먼트 쇼핑’과 깊은 연관이 있다. ‘어? 이런 것도 파네, 이런 얘기도 있네, 이거 재밌는 걸’하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침과일배달서비스도 시작

최근에만도 G마켓이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시도한 서비스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겐다즈와 손잡고 아이스크림 택배배달의 장을 열었다. 강남 지역에 위치한 대형슈퍼마켓 그랜드씨마트와 제휴해서는 강남, 서초, 송파 세 지역을 대상으로 ‘주문 후 3시간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건 배달’제를 실시 중이다. 10월 들어서는 스낵박스라는 아침과일배달업체와 함께 ‘아침과일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9월 말에는 ‘메디앤케어’라는 전문의 상담 서비스도 도입했다. 의사, 한의사들이 모여 만든 건강식품 판매업체 메디앤케어를 입점시키면서 시작한 서비스로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 고객이 질문을 하면 직접 의사, 한의사 등 전문가가 답변을 해준다. 고객 입장에서는 건강식품 판매자 답변보다 훨씬 신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최근 가장 히트 친 ‘처음마케팅’은 단연 ‘스타숍’이다.

G마켓은 지난 7월 ‘효리숍’을 열었다. 신세대 패션 아이콘 이효리가 즐겨 입고 즐겨 착용한다는 액세서리, 의류 등을 판매하는 곳. 똑같은 상품이라도 이효리 이름을 달고 효리숍에 입점한 후 평균 4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얻어졌다. 대표상품 크롭트팬츠(7부 길이 바지)는 2만원짜리 저가품임에도1억원 어치가 넘게 팔려나갔다. G마켓은 ‘효리숍’ 성공 이 후 오윤아, 추소영등 다양한 연예인을 내세워 ‘스타숍’의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효리숍 이후 옥션, CJ몰 등이 줄줄이 스타숍을 열었다. 전혜빈, 신혜성, 유인영 등 신예스타 3명이 제안하는 패션 상품 코너라는 ‘옥션스타코디’, 정려원, 이기용, 아나운서 정지영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려놓고 이들이 착용한 물건을 파는 CJ몰 ‘파파라치 스타숍’등이 다 같은 맥락이다.

판매자미니숍은 G마켓이 지난해 초에 시작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올해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는 부문이다. 조 전무는 “처음엔 e상인들의 꿈인 자기브랜드 만들기를 도와주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판매자미니숍이 자리를 잡으면서 G마켓은 본격 성장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역량 있는 판매자들이 줄줄이 들어오고, 등록 물건이 많아지고 품질도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물건을 사러 오는 구매자들도 늘어난 덕이다.

판매자미니숍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G마켓 모회사인 인터파크, LGe숍, 옥션 등도 잇따라 같은 형식의 미니숍을 개설해 나갔다. 덕분에 이제 판매자미니숍 없는 오픈마켓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이뿐 아니다. 1:1 흥정하기, 페이지 오른쪽에 ‘오늘 본 상품’ 5개씩 띄워놓기 등도 모두 G마켓이 원조다.

덕분에 G마켓은 ‘다양한 서비스의 선도자’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이미지가 지난 1월 430억원에 불과하던 거래액을 9월에 1000억원 이상, 올예상 거래액 1조원으로 올리는 동력이 됐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출처- 매경이코노미